오늘도 유난히 일어나기 힘든 아침 중 하루였다.
알람은 6시에 울리는데 왜 조금만 쬐금만 하면서 더 자길 원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늦게 자도 5-6시간이면 발딱 일어났는데 확실히 이젠 나이가 든 탓인지, 체력이 딸리는 것인지, 아니면 게을러 진건지 모르겠다. 내 생애에 8시간씩 잘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이젠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나 싶다.
어쨋든 그래도 회사에 출근하여 이메일을 체크했는데 미라에게 반가운 메일이 왔다.
Apply 한 학교, Brown School, Washignton University of St. Luis에 Master of Public Health 에 offer 받았다고 한다.
다만 저는 full scholarship을 받고 가길 원했는데 2년에 $25,000 밖에 못받는단다. 아직 학비가 얼마인지도 모르겠지만 석사면 5-6만불 되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장학금 받아도 그리 큰 도움은 안된다.
그래도 졸업하고 할수 있는 일 한가지가 생겼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불투명하게 이것도 저것도 다 안되면 저도 실망이 클텐데 다행이다.
오늘은 기분좋은 발렌타인 데이~~~
무엇보다 오늘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은 남편의 발렌타인 선물이다.
대부분 우리 나이 또래의 한국 남편들이 그렇듯이 우리도 별로 다를 것 없이 그런 날을 특별히 챙기지는 않는다.
그런것에 대해 나도 별로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다. 그래도 주로 식사를 함께 한다거나 (물론 당일날은 붐비니까 주로 주말에 혹은 점심시간에 만나서) 하는 정도의 일은 해왔던 것 같다. 꽃은 한번 받아본 것 같고.
그런데 올해는 내가 아예 못을 박았다.
"나 편지 받고 싶어! 하고 이야기 했다.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 옛날 이야기도, 추억도 더듬게 되고 좋을 것 같아서이다.
나도 뭐 특별히 쵸코렛, 꽃 이런것은 돈만 들지 별로 좋지도 않고(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현실적이 되었나? ㅋㅋ 예전엔 그렇게 꽃받는게 좋더니...) 그래서 올해부터는 서로 편지 주고 받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걸 지금부터 모아서 나중에 더 늙어서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남편이 내게 이메일을 내가 이야기 하기도 전에 벌써 새벽에 보내왔는데 거기에 딸려보낸 첨부 파일이 있었다. 처음엔 notice 하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다른 이멜 보려고 클릭하다가 한번더 읽어 보려고 그리고 나도 답장 쓰려고 하는데 눈에
띈게 attachment이었다. 동영상이라 띠우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그저 뭐 E-CARD 정도나 되려나 했는데 본인이 지난 토요일날 산행 하면서 만든 동영상 메시지를 내게 보냈다.
비록 38초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나는 너무 감동을 먹었다. 그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는지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
그래서 길이길이 간직하고 싶은 파일에 분류해 놓을 거다.
이제는 종이 편지보다 전자편지가 더 많아질 판이니 그것도 잘 분류 해 놓아야지 나중에 볼 수 있겠지. 요즘 Green, 환경보호 차원에서 paperless라고 웬만한 서류는 다 없애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종이에, 서류에 보는게 익숙해서 좋다. ^^
남편에게 보낸 나의 편지는 너무 간단했는데 ㅎㅎ
자기야 나도 사랑해!!! ^^
댓글 4개:
ㅋ ㅋ 감동이셨겠습니다.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저도 얼마 안있어 있을 결혼기념일을 겨냥해 동영상을 몰래 제작해 봐야겠삼. ^^ 감사-꾸벅!
oldman님,
아마도 멋진 동영상을 제작하실 것 같은데 아내가 좋아하실 거예요. 여자들은 이런 작은 것에 감동받지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oldman님은 어떻게 저의 이 블로그를 보실 수 있는지요. 제가 처음에 잘 몰라서 블로그를 여러개 만들었는데, 물론 같은 프로필로요, 이 Life_is_beautiful을 좀 고치려고 hidden으로 만들었거든요. 감출건 없지만 그냥 궁금해서요. ^^
전 구글reader를 이용해 새로 올라온 블로그들의 글을 읽는데, 감추시기 이전에 이미 주소를 등록시켰기에 무조건 올라오게 되어있습니다. 불편하시면 제가 삭제하겠으니 말씀해 주세요.
프로필에 보니 정말 그 블로그는 안보이게 하셨네요. ^^
oldman님,
ㅎㅎ 삭제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원래 블로그라는게 남이 볼수도 있겠지요. 제가 그 특성을 잊고 그냥 마구 쓴 글들이 부끄러워서 그랬을 뿐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다 보이게 할 겁니다. 남이 보는게 싫다면 블로그에 글 올리면 안되겠지요. 그냥 저는 일기처럼 써서요.
제글을 읽어주시는 유일한 분이신데 ㅋㅋ
앞으로는 제가 조심해야죠. 뭐 그래봤자 글 쓰는 재주가 별로 없어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요. ^^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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