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 M을 데리고 나파밸리를 가기로 한 날이어서 새벽부터 바빴다.
원래 조금 토요일엔 운동을 길게 하는 편인데 친구와의 약속땜에 못할것 같아 아예 새벽에 일어나 이것 저것 해놓고 미션픽을 하이킹하고 왔다. 그런데 요즘-지난 주부터- 이상하게 새벽에 잠이 깬다. 첨 이틀은 진짜 이가 아파서 자다가 일어나 advil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해도 못잤고 삼일째는 괜찮았고 또 다시 새벽에 깨어나니 회사에서 피곤했다. 지금은 치통이 심한편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살짝 드는 생각이 이것도 갱년기 현상중에 하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주위에서 50 넘어서 살이 부쩍 빠지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십중 팔구는 잠을 못잔단다. 내 생전에 잠이 모자르면 모자랐지 불면증은 사실 생각 못했는데 암튼 그렇다면 좀 심각하다. ㅠㅠ
어쨋든 오랫만에 평소보다 빠른 시간에 새벽 산에 오르는데 예전에 자주 마주쳣던, 또한 한때는 같은 하이킹 클럽에 산행 멤버이기도 했던분을 산오르는 중간지점에서 마주쳣다. 그분은 워낙 산을 잘 타는 사람이라 내가 따라 가려니 조금 숨이 가빠서 헉 헉 거리면서 (특히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 함께 갔는데 이야기하며 올라가는 바람에 쉽게 정상까지 갔다 내려와서 기분이 좋았다.
샤워를 하고 친구를 10시정도에 델러 가기로 해서 아침에 서두른 것인데 정작 그애 집앞에 가서는 다시 약 30분 정도를 더 기다렸다. 그친구는 잠을 새벽 여섯시가 넘어서 잤단다. 그러니 내가 전화 했을때인 9:45분경에는 꿈나라였겠지. 사실은 그래서 그애를 위해 오늘 하루 좋은일 한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었기에 별로 기다리는게 지루하진 않았다.
그 친구는 30여년 전 미국 오자 마자 나간 교회에서 알게 된 친구인데 워낙 말이 없고 조용한 아이여서 그 당시에는 나이가 같은 것 외에는 별로 친하게 지냈던 기억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최근 몇년사이에 가끔 연락을 주고 받으며 어떨 땐 몇달에 한번 또 어떨 땐 일년도 안보고 지나고 뭐 그랬었다. 올 들어서 몇번 만났는데 주로 그애 남편이 하는 (물론 친구도 지금은 회사를 안다니니깐 함께 하는 일이지만) 가게에서 만났다. 그런데 하는 비지니스가 오후에 문열어서 새벽에 닫는 장사에다 일년 내내 문을 연다고 하니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앞서 말했지만 그 친구는 말이 없는 편이라 생활이 힘들어도 (꼭 경제적으로가 아니더라도) 그런 표현을 안하는 편이고 오히려 가끔은 남편이 오다가다 나에게 수다(?)를 떨다 나가서 와이프에게 그만하라는 핀잔아닌 핀잔을 듣곤 하는데 지난 여름에 만나서 이야기 하는 도중에 친구가 지쳐가고 있음을 느꼇다.
회사 생활 하면서 주말에만 가끔 도와줄 땐 그냥 오히려 힘든 줄 몰랐는데 지금은 계속 함께 붙어 있으면서 쉼의 공간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암튼 그래서 들던 생각이 내가 한번 시간 내서 이 친구를 하루는 바람이라도 쏘여 주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것을 드디어 어제 한 것이다. 기왕 내가 하루 봉사(^^) 하기로 한 것이니까-물론 그 덕분에 나도 하루 좋은 휴가가 된 것이지만- 아예 full로 하자 하고 운전부터 어제 하루 드는 돈 일체는 내가 쓰기로 미리 통보 하였다. 그 한국 사람들끼리는 서로 낸다고 하여서 어떨 땐 민망한 장면이 있어서 미리 막고자. ㅋㅋ 물론 친구는 미안해 하여서 내가 운전을 하니 자기가 나머지는, 와인 테이스트와 식사 비용이겠지만, 낸다고 하여서 못하게 하였다.^^
그 많은 수백군데의 와이너리중 4곳을 엄선하여 ^^ 다녔는데,
#1. Sterling Vineyards -> #2. Beringer -> #3. V. Sautti #4. Robert Mondavi
이렇게 갔었다. 와이너리를 다 돌고 나니 시간이 꽤 많이 늦어졌다. 날씨가 너무 청명하고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차들이 붐비는 것 같다.
생각보다 아침에 가는 길에 중간 중간 traffic이 많이 막혀서 예상 시간보다 훨씬 더 걸린 것 같다.
거기다가 올 때는 GPS가 중간에 약간 이상한 곳으로 (아마도 길이 바뀐 것 같은데 내 차에 navi를 업그레이드 안한 상태라 충분이 이해는 간다.) 안내를 하여서 좀 돌아 오기도 하여서 암튼 오갈 때 예상보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다.
젤 처음에 들린 와이너리로 "Sterling Vineyard" 라는 곳인데 다른곳과 다른 특이한 점은 일단 와인투어를 하려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기본 패키지가 $25인데 (5종류의 와인을 tasting 할수있음) 우리는 그다음 단계인 silver를 택하여 $10을 더 내었다. 그것은 젤로 마지막 코스 3종류가 private한 식당안으로 안내되어 serve 된단다. 웨이츄레스의 설명과 함께.
술 담은 Oak 통들. 다른 쪽엔 거대한 Metal 술통들이 있고 이곳은 나무 통들 저장소이다.
세번째 사진: 여기는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본 와이너리 풍경: Sterlin wine tour course중 3번째로 tasting 한 와인은 2008년산 Petite Sirah
#4: Private table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5: 이곳은 세번째로 들린 Sautti 와인너리로 이렇게 큰 피크닉 장소가 여기 저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들러서 피크닉 하면서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사진에는 다 못찍었는데 옆에 castle 같은 건물앞에서는 결혼같은 행사도 많은 것 같고 지금도 이곳을 막아놓은 이유가 저녁에 있을 모임때문인가 보다.
#6: 이곳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들린 Robert Mondavi Winery 였다. 들어가는 입구가 특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다가다 들러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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