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일
전날 홍대, 남대문, 명동등 12시간 동안 많이 걸은 까닭에 오늘은 좀 덜 걷고 싶었는데 역시 거의 10시간 넘게 마니 걸었다.
노량진 역에서 H 동생을 만나 수산시장 구경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종묘쪽에서 내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인사동과, 삼청동 등이다.
인사동 거리는 많은 작은 상점들로 이뻣고 삼청동의 카페들이 밀집되어 있는곳이 나는 더 좋았다. 한옥을 개조하여 분위기 있게도 해 놓았고, 또한 미국/유럽스타일들의 카페도 많았다.
점심으로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받은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를 먹고 싶었으나 그 동생이 삼청동 칼국수도 맛있다 하여 지나다니다가 결국엔 이쁜 토속적인 한옥에 들어가 떡갈비 정식을 먹었다.
경복궁까지 들러보고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도 보며 걸었고 청계천 물도 조금 따라 걸어 보았다. 다시 명동쪽으로 가서 길거리 구경을 하였다. 어제와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보며 다녔다. 다른 골목으로 들어왔기에...
저녁은 노량진 근처에 집이 있는 동생때문에 거기서 곱창순대 복음에 복음밥까지 맛있게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
인천에 돌아오니 밤이 늦어 11시가 넘었다.
10/22 월 비옴
아침에 온세미 사무실에 들러 짐을 맡기고 12:30분에 이자매를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작고 아담한 일식집에 들어가서 아주 싱싱하고 잘하는 돈부리를 먹었다. 비도 오는데다가 분위기에 맞게 나는 따뜻한 사케까지 곁들여서. ^^
먹고 나선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옷가게도 기웃거렸다. 자매의 추천으로 치마하나를 아주 싼세일 가격에 잘샀다. 또한 귀여운 목걸이까지 곁들여서...
이럴땐 기분이 아주 좋다. 앞으로 잘, 즐겨입을 옷을 헐값에 사는 기분은 무엇보다 좋다. ^^
멋진 찻집에 들어가 녹차 아이스빙수도 먹고... 비오는 날과 별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꼭 먹어야하는 아이템이라 하며 사준다.
저녁엔 고 3 담임 선생님과 연락이 되어 저녁식사를 한식 정식으로 대접하였다.
10/23 화 설악산 등반
10/24 수 여수로 갔다
감사하게도 버스에서 좋은 분을 만났다. 여수 엑스포때 자원봉사까지 하신 분으로 여수가 고향이라 지금은 분당 살지만 가끔 내려오신다고 한다.
내가 지도를 보고 있으니 여행왔는지 알고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신다. 여수의 볼거리들을... 그분의 오퍼로 오후에는 오동도를 구경하고 그의 친구분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분들이 데려가 주시는 곳에 구경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광장에 야경구경까지 잘 하였다.
내가 토속적인 음식들을 먹고 싶다 하였더니 함께 가시는 단골식당이라고 관광객으로 와서는 먹어볼 수 없는 곳을 소개하여 주신다.
저녁은 바다 장어탕 -정말 맛있었다.- 국물이 너무 시원했다. 나물 반찬들도 조미료 하나 안들어간 집에서 만든 그야말로 authentic 한 시골음식들!!!
또 2차는 전어구이를 먹으러 갔다가 물이 싱싱하지 않다고 하여서 서대구이라는 것을 주문하여 주시며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아주 적은 나쁜 사람들 때문에 항상 조심, 주의해야 한다.
아침엔 여수 수산 시장 구경을 시켜 주시며 여러가지 설명을 하여주고 또한 식사까지 시장 뒷골목에 단골로 가시는 식당으로 가서 보리밥에 시원한 우거지 된장국물과 토속적인 나물 반찬들을 먹었다. 겨우 일인당 사천원 밖에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끝내주니 나는 이번 여행에 왠 횡재를 하는 기분이다.
10/25 목 담양,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 세코야 거리 등 숙소는 하심당
여수에서 아침후에 나는 여수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광주로 가서 담양을 가기로 하였다. 거기에서 대통밥이라는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
그런데 가는 길에 또 좋은 동반자를 만났다.
29살 아가씨로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데 머리도 식힐겸 혼자 배낭 여행중이라며 자기도 행선지가 같은곳이라 광주에서 함께 담양으로 버스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사실 담양에 대하여 잘 몰랐었는데 그녀 덕분에 이날은 담양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함께 죽녹원이란곳을 구경하였다.
대나무 숲으로 우거진 아주 멋드러진 곳이었다. 담양에도 구경할 거리가 그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었다. 우리는 죽녹원 후에 근처 식당중 잘한다는 곳을 골라 떡갈비 정식과 대통밥을 먹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만원이었다. 상에 앉자 푸짐하게 밑반찬들이 나온다.
먹음직한 반찬들로 그득~ ^^
정작 나는 떡갈비 보다 그외에 나오는 찌끼다시들이 훨씬 더 맛있었다. 아 물론 대통밥은 특이하면서 맛도 있었다.
우리는 식사후에 할일을 정하고 (가고싶고 보고싶은곳들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또 나의 잠자리 문제도 도움을 받았다. 그녀가 묶을 곳이 하심당 이란 게스트하우스란다. 전화를 해보니 나도 와도 된다하여 함께 묶기로 하였다. 하룻밤 이만원! 좋은 경험일것 같아 마음이 설렜다.
우리는 관방제림이란곳 하고 Meta sequoia 거리를 걷기로 하였다. 아마도 한국에 그렇게 세코이야 나무들이 길게 있는 곳이 없어서 그런지 돈까지 받고 들여보내는 관광소가 되어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흔히 볼수 있는 나무들인데 ...^^
시골 인심이라 그런지 하심당 주인 아저씨가 직접 우리를 데리러 나와 주셨다.
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한국 가을의 단풍 등산-- 설악산, 내장산, 북한산
설악산 10/23 월 동부고속 터미날 출발: 한계령 -> 대청봉 -> 비선대 10시간 산행!!
아침 6:30분 차라서 지하철 타고 고속 터미날 가려면 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아예 동부터미날 근처 찜질방에서 밤을 지냈다. 스파랜드라고 하는곳에서.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이 값도 싸고 크며 깨끗하고 시설도 젤로 나은 편이었다. 다른곳들은 더 비싸면서 좁기도 했고 시설도 낙후했는데 강남과 용산등 자리값 하느라 그랬나보다.
암튼 고속버스 터미날에서 만나기로 한 미국 손선생님을 기다리며 여기 저기 구경을 하였다. 사실 나혼자 였다면 준비시간도 더 길었을 것이고 이것 저것 알아보아야 해서 시간이 없었던 나로선 여러가지 부실하였을 것이다.
터미널에서 보니 여러군데로 가는 버스들이 즐비하였다. 다음엔 나 혼자 여행 가더라도 그곳에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목적지들과 가격들을 살피는중 그분이 왔다.
조금 흥분되는 마음으로 한계령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첨으로 하는 가을 단풍산행! 이라서. 그런데 나는 준비가 너무 부실 하였었다. 그 전날인 월요일날 내린비 이후로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산속이라 위쪽은 얼음이 얼어 있었다. 그러나 나의 복장은 동네 집앞 앞산가는 식으로 긴팔 하나에 얇은 바람막이 점퍼하나 (이것도 혹시나 해서 전날 길거리에서 세일을 마침 하길래 이만원 주고 사길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바지속으로는 찬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중간에서 쉬는 버스 터미날 휴게소에서 모자도 하나 샀다. 내가 가져온 머리 윗부분이 뚤린 헝겁모자는 그런곳에서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하여서 팔천원을 주고 하나를 샀다. 미국 돌아가서도 계속 쓸수 있기에... 그리고 장갑은 여분 가져오신게 있다고 빌려 주셨다. 경험이 많은 분이라 그런지 아주 꼼꼼하게 준비를 철저히 하셨다. 나중에 생각하니 나는 참 무모하였었다. 그런 힘든 산행을 하면서 준비를 너무 못했다.
그런데 그 산행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줄 정말 정말 몰랐다. 선생님의 나를 추켜 세우는 말만 믿고, 9시간 걸리지만 나는 마라톤을 뛰어서 더 빠를 것이라고 over estimate 하셨는데 나는 그저 그말만 믿고 Mission Peak정도로 생각했나보다. 거의 다섯 시간이 걸려 올라갔다가 (쉬는 시간 30분 포함해서) 내려오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설악산은 거의가 다 돌로 되어 있어서 정말 온몸을 다 써야 되었는데 특히 내려오는 길에 있었던 바위 산들, 혹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단들 때문에 다친 내 다리로 내려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내려오는 첫무렵에 큰 바위에서 미끄러 지면서 오른쪽 다리 인대가 늘어나며 팔뚝에 상처를 입었다. 처음엔 팔 아픈것만 신경쓰이더니 나중엔 다리를 절룩거리며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우리의 내림길을 오래 걸리게 하였는지...
아름다운 비선대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고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나!) 경치를 아픈 다리 때문에 별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내려오는 길이 너무 아름다왔다.
그래서 8시간 걸리리다던 예상은 10시간으로 늘어나면서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 해졌다. 배도 고픈데 그분은 막차 시간 놓칠까봐 중간에 쉬지도, 먹지도 못하고 그냥 강행군을 하셨다. 거기다가 설악산 공원 입구에 다 내려 와서도 나는 택시를 타고 터미날로 가고 싶었는데 (정말 한발작도 더 못걸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택시비 아까우시다고 -내가 낸다고 했어도 ㅠㅠ- 결국 버스를 탓다. 이런게 누군가 함께 여행할때 힘든 점인것 같다. 의견이 틀릴 때 말이다.
내 생에서 가장 힘든 산행이었다. 여지껏은...
거리는 사실 그렇게 먼게 아니였는데 등산길이 너무 험하여서, 정말 내게는 고난이도 였는데 모르고 하였기에 했지 이젠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가지고 넉넉히 시간을 갖고 즐기며 하고 싶다. 그분 말씀도 2일에 걸쳐 무박 이일 하는게 낫다고 하신다. 그런데 왜 내게 그리 무리하게 하게 하셨는지... 사실 내게 과시하고(?) 싶은 것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나이에도 그렇게 하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어떤 자그마한 자기 과시가 아니었나 싶다. ^^
경치는 너무 멋졌다. 내설악, 외 설악 다 보았고 대청봉을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기 시작한 속초항등 여러군데 경치들은 정말 내 입에서 경탄이 쉬지 않고 나왔다. 거기다가 전 날 내린비로 인해 나무잎들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들에 물방울이 밤새 얼었다가 아침에 바람에 날리며 내리는 모습이 꼭 진눈깨비 눈이 흩날리는 것 같았다. 얼음꽃들이 하얗게 앉아있는 나무들은 마치 봄에 매화꽃이 피려는 봉우리들 처럼 보여서 세상이 온통 꽃밭인거 같은 착각을 한때는 들게 하였다.
그리하여 단풍은 다 떨어져버리고 눈꽃이 핀 설악을 등반하게 되었다. ㅋㅋ
아마도 열흘전엔 왔어야 설악의 단풍을 제대로 보았을 것이라고 한다. 일주일 전에도 계속 비가 내리며 기온이 내려가서 아마도 그 비에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것 같다.
다음에 또 가을에 설악산을 등반할 일이 있다면 준비도 잘하고 코스도 잘 정하리라. :-)
힘든 고생은 교훈을 얻는다!
내장산 10/26 금요일 백양사 -> 백학봉 ->상왕봉-> 내장산 (입암쪽으로 하산) 6시간 걸림
원래는 정읍쪽에서 시작하려 하였는데 그 전날 묶은 곳이 담양쪽이다 보니 버스 기사의 조언을 받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백양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길 잘했다 왜냐하면 시골 마을마다 서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시골의 정서를, 분위기를 조금 맛보았다. 그런것이 이젠 좋다. 예전엔 길가 산들의 무덤들도 무서웠는데 이젠 정겹게 까지 느껴진다. 나이를 든 탓일게다. ^^
버스에서 내려서 백양사 입구까지 30분 이상을 걸은 것 같다.
암튼 다리도 다 낫지도 않아서 아픈 상태라 무리는 않할 계획이었으므로 천천히 등산을 하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절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갈길을 정하려고 여기 저기 보았다. 상점 한군데 들려 막걸리로 한병사고. ^^
내 가방엔 군것질 할걸로 잔뜩! 거기다가 막거리면 나의 점심은 해결!
그런데 조금 올라가다가 함께 등산할 일행을 만났다. 그분도 혼자 산행이라 말동무도 할겸 심심찮게 잘 되었다. 나는 초행길이라 많이 헤메었을 등산길을 잘 안내하여 주셔서 따라 가기만 하면 되었기에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워낙 빨리 걸어서 이번에도 7시간 짜리를 6시간에 끝냈다는 ... ㅠㅠ 내 다리 :-( 그래도 나 때문에 늦어질까봐 뭐라 말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엔 싸오신 도시락까지 나누어 주시어 감사하게 집밥을 먹었다. 김치가 꿀맛이었다!
집에서 재배한 무와 배추로 담근 김치라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설악산에서 데인 결과로 여기선 무리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힘들었는데 좋았던 것은 무엇보다 산 중턱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들로 너무 이쁜 산행을 하였다. 거의 다 내려오는 길엔 냇물에 세수하고 피로 풀리게 발로 씻고 등등...
하지만 정작 내장산 main 입구쪽의 단풍은 못보았다. 항상 사진에 나오는 그 장면을 miss 하였다. 내가 다리가 아파 조금 빠른 다른 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
다음엔 가을에 가면 꼭 보고 오리라!
북한산 10/29 월 우이동 쪽에서 백운봉 거쳐 사일구 탑쪽 까지 약 4+ 시간 코스
시작하는 계곡 입구부터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한 단풍의 절정으로 정말 아름다왔다.
한국의 산들은 아무리 짧아도 힘든다. 바위들이 많아서. 하지만 그 덕분에 또 등산하는 맛이 난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무엇인가 많은, 미국의 우리 집앞 미션픽 민둥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보물같은 산들이다. 그늘에 쉬는 재미도 있고 계곡의 물을 보며 경치도 즐기고 등등.
그런데 무엇보다 나를 사로 잡은 것은 두번의 쉼터들 - 처음에는 산 중턱에 있는 "백운 산장" 이라고 유일하게 조그마한 가게/식당 같은곳이었는데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와 그곳에서 막걸리를 안 마시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었다. 선생님은 산 오를땐 절대 안드신다고 하신다. 혹시나 사고라도 날까봐?... 내가 맛만 보시라고 권하여 막걸리 한사발을 시켜서 1/3 을 드리고 내가 나머지를 마셨다. 앞으로 보이는 인왕봉, 백운봉외 여러 봉우리들과 도봉산 봉우리들, 시내 광경들로 어우러져 단풍과 계곡등 정말 아름 다왔다. 외국 부부(독일)도 백운봉 정상에서 만났는데 너무 아름 답다고, 반했다고 한다. 한국서 이번 학기에 남편이 서울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단다! 정말 멋진일인 것 같다. 아, 나도 한국서 일하고 싶다! 한 일년만이라도~
또 반했던 두번째는 산행 끝나고 들어간 식당이었다. 이름하여 "마루쉼터"!
앞쪽으로 들어갈땐 그냥 허름해 보이는 산장 식당인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안쪽으로 가니 계곡을 바라보이는 쪽으로 테이블들이 죽 있었다. 다행히 주중에 시간도 어중간한 3시라 그런지 빈 자리가 여기 저기 보였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주말엔 줄을 한참 서서 기다려야 자리가 생긴다고 하신다. 그런데 왜 그런지 알만 하다. 음식 가격도 아주 저렴하면서 경치가 그렇게 좋은데 몇시간 기다린들 손해보는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 같으면 그런곳에 식당이 들어 설리도 없지만, 있다고 한다면 가격이 엄청 비쌋을 그런 경치었다.
나는 육개장 그분은 해장국과 막걸리를 드셨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이상하게 그분과는 싼것만 먹어도 맛은 제일 있었다. 왜냐하면 힘든 산행을 끝낸 뒤라 그런것 같다. 미국 돌아가면 정말 크게 한턱 쏴야 할것 같다. 남편 얼굴은 미션픽에서 서로 만나 이미 알지만 얘기도 한번 하게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해야겠다.
그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며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설악산의 무릉도원은 이번엔 못보았지만 이날 북한산에서의 두군데 쉰곳들은 정말 짱이었다!!!
아침 6:30분 차라서 지하철 타고 고속 터미날 가려면 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아예 동부터미날 근처 찜질방에서 밤을 지냈다. 스파랜드라고 하는곳에서.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이 값도 싸고 크며 깨끗하고 시설도 젤로 나은 편이었다. 다른곳들은 더 비싸면서 좁기도 했고 시설도 낙후했는데 강남과 용산등 자리값 하느라 그랬나보다.
암튼 고속버스 터미날에서 만나기로 한 미국 손선생님을 기다리며 여기 저기 구경을 하였다. 사실 나혼자 였다면 준비시간도 더 길었을 것이고 이것 저것 알아보아야 해서 시간이 없었던 나로선 여러가지 부실하였을 것이다.
터미널에서 보니 여러군데로 가는 버스들이 즐비하였다. 다음엔 나 혼자 여행 가더라도 그곳에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목적지들과 가격들을 살피는중 그분이 왔다.
조금 흥분되는 마음으로 한계령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첨으로 하는 가을 단풍산행! 이라서. 그런데 나는 준비가 너무 부실 하였었다. 그 전날인 월요일날 내린비 이후로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산속이라 위쪽은 얼음이 얼어 있었다. 그러나 나의 복장은 동네 집앞 앞산가는 식으로 긴팔 하나에 얇은 바람막이 점퍼하나 (이것도 혹시나 해서 전날 길거리에서 세일을 마침 하길래 이만원 주고 사길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바지속으로는 찬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중간에서 쉬는 버스 터미날 휴게소에서 모자도 하나 샀다. 내가 가져온 머리 윗부분이 뚤린 헝겁모자는 그런곳에서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하여서 팔천원을 주고 하나를 샀다. 미국 돌아가서도 계속 쓸수 있기에... 그리고 장갑은 여분 가져오신게 있다고 빌려 주셨다. 경험이 많은 분이라 그런지 아주 꼼꼼하게 준비를 철저히 하셨다. 나중에 생각하니 나는 참 무모하였었다. 그런 힘든 산행을 하면서 준비를 너무 못했다.
그런데 그 산행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줄 정말 정말 몰랐다. 선생님의 나를 추켜 세우는 말만 믿고, 9시간 걸리지만 나는 마라톤을 뛰어서 더 빠를 것이라고 over estimate 하셨는데 나는 그저 그말만 믿고 Mission Peak정도로 생각했나보다. 거의 다섯 시간이 걸려 올라갔다가 (쉬는 시간 30분 포함해서) 내려오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설악산은 거의가 다 돌로 되어 있어서 정말 온몸을 다 써야 되었는데 특히 내려오는 길에 있었던 바위 산들, 혹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단들 때문에 다친 내 다리로 내려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내려오는 첫무렵에 큰 바위에서 미끄러 지면서 오른쪽 다리 인대가 늘어나며 팔뚝에 상처를 입었다. 처음엔 팔 아픈것만 신경쓰이더니 나중엔 다리를 절룩거리며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우리의 내림길을 오래 걸리게 하였는지...
아름다운 비선대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고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나!) 경치를 아픈 다리 때문에 별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내려오는 길이 너무 아름다왔다.
그래서 8시간 걸리리다던 예상은 10시간으로 늘어나면서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 해졌다. 배도 고픈데 그분은 막차 시간 놓칠까봐 중간에 쉬지도, 먹지도 못하고 그냥 강행군을 하셨다. 거기다가 설악산 공원 입구에 다 내려 와서도 나는 택시를 타고 터미날로 가고 싶었는데 (정말 한발작도 더 못걸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택시비 아까우시다고 -내가 낸다고 했어도 ㅠㅠ- 결국 버스를 탓다. 이런게 누군가 함께 여행할때 힘든 점인것 같다. 의견이 틀릴 때 말이다.
내 생에서 가장 힘든 산행이었다. 여지껏은...
거리는 사실 그렇게 먼게 아니였는데 등산길이 너무 험하여서, 정말 내게는 고난이도 였는데 모르고 하였기에 했지 이젠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가지고 넉넉히 시간을 갖고 즐기며 하고 싶다. 그분 말씀도 2일에 걸쳐 무박 이일 하는게 낫다고 하신다. 그런데 왜 내게 그리 무리하게 하게 하셨는지... 사실 내게 과시하고(?) 싶은 것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나이에도 그렇게 하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어떤 자그마한 자기 과시가 아니었나 싶다. ^^
경치는 너무 멋졌다. 내설악, 외 설악 다 보았고 대청봉을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기 시작한 속초항등 여러군데 경치들은 정말 내 입에서 경탄이 쉬지 않고 나왔다. 거기다가 전 날 내린비로 인해 나무잎들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들에 물방울이 밤새 얼었다가 아침에 바람에 날리며 내리는 모습이 꼭 진눈깨비 눈이 흩날리는 것 같았다. 얼음꽃들이 하얗게 앉아있는 나무들은 마치 봄에 매화꽃이 피려는 봉우리들 처럼 보여서 세상이 온통 꽃밭인거 같은 착각을 한때는 들게 하였다.
그리하여 단풍은 다 떨어져버리고 눈꽃이 핀 설악을 등반하게 되었다. ㅋㅋ
아마도 열흘전엔 왔어야 설악의 단풍을 제대로 보았을 것이라고 한다. 일주일 전에도 계속 비가 내리며 기온이 내려가서 아마도 그 비에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것 같다.
다음에 또 가을에 설악산을 등반할 일이 있다면 준비도 잘하고 코스도 잘 정하리라. :-)
힘든 고생은 교훈을 얻는다!
내장산 10/26 금요일 백양사 -> 백학봉 ->상왕봉-> 내장산 (입암쪽으로 하산) 6시간 걸림
원래는 정읍쪽에서 시작하려 하였는데 그 전날 묶은 곳이 담양쪽이다 보니 버스 기사의 조언을 받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백양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길 잘했다 왜냐하면 시골 마을마다 서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시골의 정서를, 분위기를 조금 맛보았다. 그런것이 이젠 좋다. 예전엔 길가 산들의 무덤들도 무서웠는데 이젠 정겹게 까지 느껴진다. 나이를 든 탓일게다. ^^
버스에서 내려서 백양사 입구까지 30분 이상을 걸은 것 같다.
암튼 다리도 다 낫지도 않아서 아픈 상태라 무리는 않할 계획이었으므로 천천히 등산을 하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절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갈길을 정하려고 여기 저기 보았다. 상점 한군데 들려 막걸리로 한병사고. ^^
내 가방엔 군것질 할걸로 잔뜩! 거기다가 막거리면 나의 점심은 해결!
그런데 조금 올라가다가 함께 등산할 일행을 만났다. 그분도 혼자 산행이라 말동무도 할겸 심심찮게 잘 되었다. 나는 초행길이라 많이 헤메었을 등산길을 잘 안내하여 주셔서 따라 가기만 하면 되었기에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워낙 빨리 걸어서 이번에도 7시간 짜리를 6시간에 끝냈다는 ... ㅠㅠ 내 다리 :-( 그래도 나 때문에 늦어질까봐 뭐라 말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밖에 없었다.
점심엔 싸오신 도시락까지 나누어 주시어 감사하게 집밥을 먹었다. 김치가 꿀맛이었다!
집에서 재배한 무와 배추로 담근 김치라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설악산에서 데인 결과로 여기선 무리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힘들었는데 좋았던 것은 무엇보다 산 중턱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들로 너무 이쁜 산행을 하였다. 거의 다 내려오는 길엔 냇물에 세수하고 피로 풀리게 발로 씻고 등등...
하지만 정작 내장산 main 입구쪽의 단풍은 못보았다. 항상 사진에 나오는 그 장면을 miss 하였다. 내가 다리가 아파 조금 빠른 다른 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
다음엔 가을에 가면 꼭 보고 오리라!
북한산 10/29 월 우이동 쪽에서 백운봉 거쳐 사일구 탑쪽 까지 약 4+ 시간 코스
시작하는 계곡 입구부터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한 단풍의 절정으로 정말 아름다왔다.
한국의 산들은 아무리 짧아도 힘든다. 바위들이 많아서. 하지만 그 덕분에 또 등산하는 맛이 난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무엇인가 많은, 미국의 우리 집앞 미션픽 민둥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보물같은 산들이다. 그늘에 쉬는 재미도 있고 계곡의 물을 보며 경치도 즐기고 등등.
그런데 무엇보다 나를 사로 잡은 것은 두번의 쉼터들 - 처음에는 산 중턱에 있는 "백운 산장" 이라고 유일하게 조그마한 가게/식당 같은곳이었는데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와 그곳에서 막걸리를 안 마시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었다. 선생님은 산 오를땐 절대 안드신다고 하신다. 혹시나 사고라도 날까봐?... 내가 맛만 보시라고 권하여 막걸리 한사발을 시켜서 1/3 을 드리고 내가 나머지를 마셨다. 앞으로 보이는 인왕봉, 백운봉외 여러 봉우리들과 도봉산 봉우리들, 시내 광경들로 어우러져 단풍과 계곡등 정말 아름 다왔다. 외국 부부(독일)도 백운봉 정상에서 만났는데 너무 아름 답다고, 반했다고 한다. 한국서 이번 학기에 남편이 서울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단다! 정말 멋진일인 것 같다. 아, 나도 한국서 일하고 싶다! 한 일년만이라도~
또 반했던 두번째는 산행 끝나고 들어간 식당이었다. 이름하여 "마루쉼터"!
앞쪽으로 들어갈땐 그냥 허름해 보이는 산장 식당인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안쪽으로 가니 계곡을 바라보이는 쪽으로 테이블들이 죽 있었다. 다행히 주중에 시간도 어중간한 3시라 그런지 빈 자리가 여기 저기 보였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주말엔 줄을 한참 서서 기다려야 자리가 생긴다고 하신다. 그런데 왜 그런지 알만 하다. 음식 가격도 아주 저렴하면서 경치가 그렇게 좋은데 몇시간 기다린들 손해보는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 같으면 그런곳에 식당이 들어 설리도 없지만, 있다고 한다면 가격이 엄청 비쌋을 그런 경치었다.
나는 육개장 그분은 해장국과 막걸리를 드셨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이상하게 그분과는 싼것만 먹어도 맛은 제일 있었다. 왜냐하면 힘든 산행을 끝낸 뒤라 그런것 같다. 미국 돌아가면 정말 크게 한턱 쏴야 할것 같다. 남편 얼굴은 미션픽에서 서로 만나 이미 알지만 얘기도 한번 하게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해야겠다.
그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며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설악산의 무릉도원은 이번엔 못보았지만 이날 북한산에서의 두군데 쉰곳들은 정말 짱이었다!!!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한국 여행
지난 금요일 오후,10/19에 도착하여 인천 시누이네 머물고 있다. 두주 예정으로 온 이번 여행은 모처럼 한국에 가을을 맘껏 만끽하고 돌아가고 싶다.
이틀째 잠자리인데 결국 어제 그렇게 돌아다니고도 이 새벽에 잠이 또 깨었다.
어제 새벽에도 공원에 나가 조깅을 하였는데 한국은 공공 장소에 위락 시설을 너무 잘해 놓았다. 길도 잘 닦아 놓았고 나무들, 운동 기구들, 화장실 곳곳에 쓰여있는 자세한 정보들, 정말 gym에 등록 안하고 이곳에서만 해도 좋을 정도이다. 또한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다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바다를 끼고 둑을 조깅하였더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람도 별로 안보이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어스흠히 끼어있는 인천바다를 보면 달리는 기분은 참 묘했다.
한국, 내가 태어난 나라이지만 정말 여러가지로 굉장한 나라이다.
제일 먼저 아마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일것이다. 정말 인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
어제는 뉴욕 등 동부쪽과 카다나 여행에서 만난, 나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요즘까지 연락이 계속되는 동생과 만나서 하루 종일 서울 거리를 쏘다녔다.
거의 12시간을 쉼 없이 걸어 다녔더니 나중엔 발바닥이 말이 아니게 많이 아팠다.
홍대앞에서 만나 시작하여 홍대에서 다시 헤어지기 까지 많은 곳을 다녔고 많은 것을 먹었다. 내가 한국을 떠나오던 해무렵의 홍대는 미대로만 유명하였었는데 지금은 학교 근처의 공연등 문화생활, 먹거리등 여러가지로 유명하다.
그곳은 밤이 볼만하다고 하여서 몇블락 돌아다니다가 우리는 남대문 시장을 구경하기로 하며 발길을 돌렸다. 오랫만에 서울 풍경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 지하철 대신에 버스를 탓다. 이제는 버스가 가운데서 다닌다. 그리고 버스 카드 사용도, 또한 여러가지 업그레드된, 다 전산화된 시스템에서 나는 다시 한번 감동 받았다. 다음 버스 오는 대기시간, 정거정 정보등등 세세한데서 와 한국 교통 시스템이 정말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
남대문은 언제가도 재밌다. 그 많은 물건들과 먹거리!!!
덕분에 신발과 싸고 편한 옷 두어가지를 건졌고 또 일부러 좁은 골목 사이를 헤치고 다니면서 먹거리들을 구경하였다. 아 먹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배는 한정되어있고.. 이럴때 내 배가 한 3개가 되어서 골고루 다 먹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먹는 욕심이 특히 너무 많은 거 같다. ^^
추억의 풀빵부터 호떡들, 조리 방법도 가지가지다, 기름에 거의 튀긴 호빵도 맛있어 보였고 속안에 잡채들어간 것이 맛있었다. 길거리 리어카 떡들도 맛있어 보였고 ... 우리는 점심으로 갈치조림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 골목이 다 갈치조림 전문있었는데 얼마나들 서로들 붙잡고 자기 식당으로 들어오라 하는지... 서비스 전쟁이라고나 할까? 다 거기거 거기 일텐데 말이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와서 커피까지 마셨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인데 없는 커피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아메리카노를 마셨지만... 그 동생말로는 요즘 한국에 커피가게 전쟁이란다. 한집 걸러 새로 생기는 곳이 커피점으로 서로 자기네끼리 경쟁한단다. 그래도 커피값은 얼마나 비싸던지... 나중에 명동에 있는 어느 커피점으로 발을 좀 쉬어주기 위하여 들어갔는데 쥬스 두잔에 십불이 넘었다. 정말 재밌는 곳이다. 식사는 6-7 천원인데 커피가 더 비싼 경우도 흔해서... ^^
남대문서 걸어 내려와서 명동쪽으로 우리는 갔다. 예전 명동이 아니라는 소리는 여러번 들었다. 거의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로 마니 붐비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명동 칼국수는 명동 교자라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그시간이 바쁜 식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양쪽 식당다 줄이 엄청 길었으면서 사람들이 기다려서 그것을 먹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길거리에도 얼마나 많은 신기한 군것질 거리도 많던지! 나는 시골에 온 사람마냥 그 앞에서 사진 찍고...ㅋㅋ
오후 시간을 그곳서 보내다가 다시 홍대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신기할 정도로 아침과는 다른 표정의 길거리들이었다. 일단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쏫아져 나왔는지... 분위기가 완전히 180도 변하여 있었다. 사람구경이 재밌다. 그냥 가만 있어도 사람들과 함께 쓸려서 걸어간다. 여러 식당들, 주점들, 조그만 코너가게들에서 만들어 내는 신기한 군것질 거리들등 정말 재미있는 풍경들이다.
홍대에서 공연도 하고 해서 그 근처를 잘아는 동생의 친구가 먹거리 골목을 추천하여 주었다고 하여서 우리는 '기차길' 이라는 골목을 물어 물어 갔다. 실제로 기차가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길이름만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번을 헤매어야 했다. 여러번 물었지만 제각각 틀리게 가르쳐 주어서. 결국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구경을 더 하며 다니다가 복덕방이라는 곳에 들어가 물어보니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역시 전문가이다. ^^ 그래서 고기집 골목으로 유명하다는 그곳에 가서 어느집을 들어갈까 망서리다 한 집에 들어가 한우 숯불 왕갈비라는 것도 맛있게 먹어 보았다. 된장찌게도 참 맛있었다.
이런 맛에 한국서 살고 싶다. 무어든 먹거리는 맛있다. 그 많은 식당들이 어떻게 다될까 내가 걱정이 되었는데 밤이 되고보니 곳곳 마다 사람들로 그득하다. 거기다가 분위기만 있으면 사람들이 더 바글 바글 된다.
이런곳은 여러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먹어보는게 최고일거 같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어디 조용한 와인 바 같은곳이 있으면 한잔 마시며 이야기나 하다가 쉬어 가려고 찾아보았다. 가끔 드라마에서 본 들어 가면 근사한 분위기의 바를...
한데 대학가라 그런지 그러곳이 우리눈엔 안띄어었다. 동생말로는 강남 근처가 더 많을 것이라고... 하긴 여긴 학생들이 주 고객이니까 아무래도 주점 스타일이 많겠지.
그래도 Ho Bar 라는 3층 건물로 된곳이 여러번 눈에 뛰어 들어 갔었는데 실내는 엄청 넓은데 거의 층 마다 비어있었고 음악소리만 아주 크게 틀어 놓고 있었다. 거의 가끔 외국인들이 몇몇 있는 테이블 수준이었다. 우리는 각 층마다 들여다보고 분위기 파악한 다음 의자가 제일로 안락해 보이는 3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바깥 풍경도 재밌는 눈요기 거리였다. 그런데 무엇보다 간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던 나는 너무 피곤하여서 연신 하품만 나왔다. 그래서 결국은 시켜놓은 음료수를 마시지도 못하고 우리는 집에 돌아가기 위하여 나와야 하였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지만 또한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오늘은 이따가 인사동을 구경 하기로 하였는데 기대가 된다!
이틀째 잠자리인데 결국 어제 그렇게 돌아다니고도 이 새벽에 잠이 또 깨었다.
어제 새벽에도 공원에 나가 조깅을 하였는데 한국은 공공 장소에 위락 시설을 너무 잘해 놓았다. 길도 잘 닦아 놓았고 나무들, 운동 기구들, 화장실 곳곳에 쓰여있는 자세한 정보들, 정말 gym에 등록 안하고 이곳에서만 해도 좋을 정도이다. 또한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다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바다를 끼고 둑을 조깅하였더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람도 별로 안보이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어스흠히 끼어있는 인천바다를 보면 달리는 기분은 참 묘했다.
한국, 내가 태어난 나라이지만 정말 여러가지로 굉장한 나라이다.
제일 먼저 아마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일것이다. 정말 인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
어제는 뉴욕 등 동부쪽과 카다나 여행에서 만난, 나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요즘까지 연락이 계속되는 동생과 만나서 하루 종일 서울 거리를 쏘다녔다.
거의 12시간을 쉼 없이 걸어 다녔더니 나중엔 발바닥이 말이 아니게 많이 아팠다.
홍대앞에서 만나 시작하여 홍대에서 다시 헤어지기 까지 많은 곳을 다녔고 많은 것을 먹었다. 내가 한국을 떠나오던 해무렵의 홍대는 미대로만 유명하였었는데 지금은 학교 근처의 공연등 문화생활, 먹거리등 여러가지로 유명하다.
그곳은 밤이 볼만하다고 하여서 몇블락 돌아다니다가 우리는 남대문 시장을 구경하기로 하며 발길을 돌렸다. 오랫만에 서울 풍경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 지하철 대신에 버스를 탓다. 이제는 버스가 가운데서 다닌다. 그리고 버스 카드 사용도, 또한 여러가지 업그레드된, 다 전산화된 시스템에서 나는 다시 한번 감동 받았다. 다음 버스 오는 대기시간, 정거정 정보등등 세세한데서 와 한국 교통 시스템이 정말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
남대문은 언제가도 재밌다. 그 많은 물건들과 먹거리!!!
덕분에 신발과 싸고 편한 옷 두어가지를 건졌고 또 일부러 좁은 골목 사이를 헤치고 다니면서 먹거리들을 구경하였다. 아 먹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배는 한정되어있고.. 이럴때 내 배가 한 3개가 되어서 골고루 다 먹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먹는 욕심이 특히 너무 많은 거 같다. ^^
추억의 풀빵부터 호떡들, 조리 방법도 가지가지다, 기름에 거의 튀긴 호빵도 맛있어 보였고 속안에 잡채들어간 것이 맛있었다. 길거리 리어카 떡들도 맛있어 보였고 ... 우리는 점심으로 갈치조림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 골목이 다 갈치조림 전문있었는데 얼마나들 서로들 붙잡고 자기 식당으로 들어오라 하는지... 서비스 전쟁이라고나 할까? 다 거기거 거기 일텐데 말이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와서 커피까지 마셨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인데 없는 커피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아메리카노를 마셨지만... 그 동생말로는 요즘 한국에 커피가게 전쟁이란다. 한집 걸러 새로 생기는 곳이 커피점으로 서로 자기네끼리 경쟁한단다. 그래도 커피값은 얼마나 비싸던지... 나중에 명동에 있는 어느 커피점으로 발을 좀 쉬어주기 위하여 들어갔는데 쥬스 두잔에 십불이 넘었다. 정말 재밌는 곳이다. 식사는 6-7 천원인데 커피가 더 비싼 경우도 흔해서... ^^
남대문서 걸어 내려와서 명동쪽으로 우리는 갔다. 예전 명동이 아니라는 소리는 여러번 들었다. 거의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로 마니 붐비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명동 칼국수는 명동 교자라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그시간이 바쁜 식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양쪽 식당다 줄이 엄청 길었으면서 사람들이 기다려서 그것을 먹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길거리에도 얼마나 많은 신기한 군것질 거리도 많던지! 나는 시골에 온 사람마냥 그 앞에서 사진 찍고...ㅋㅋ
오후 시간을 그곳서 보내다가 다시 홍대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신기할 정도로 아침과는 다른 표정의 길거리들이었다. 일단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쏫아져 나왔는지... 분위기가 완전히 180도 변하여 있었다. 사람구경이 재밌다. 그냥 가만 있어도 사람들과 함께 쓸려서 걸어간다. 여러 식당들, 주점들, 조그만 코너가게들에서 만들어 내는 신기한 군것질 거리들등 정말 재미있는 풍경들이다.
홍대에서 공연도 하고 해서 그 근처를 잘아는 동생의 친구가 먹거리 골목을 추천하여 주었다고 하여서 우리는 '기차길' 이라는 골목을 물어 물어 갔다. 실제로 기차가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길이름만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번을 헤매어야 했다. 여러번 물었지만 제각각 틀리게 가르쳐 주어서. 결국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구경을 더 하며 다니다가 복덕방이라는 곳에 들어가 물어보니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역시 전문가이다. ^^ 그래서 고기집 골목으로 유명하다는 그곳에 가서 어느집을 들어갈까 망서리다 한 집에 들어가 한우 숯불 왕갈비라는 것도 맛있게 먹어 보았다. 된장찌게도 참 맛있었다.
이런 맛에 한국서 살고 싶다. 무어든 먹거리는 맛있다. 그 많은 식당들이 어떻게 다될까 내가 걱정이 되었는데 밤이 되고보니 곳곳 마다 사람들로 그득하다. 거기다가 분위기만 있으면 사람들이 더 바글 바글 된다.
이런곳은 여러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먹어보는게 최고일거 같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어디 조용한 와인 바 같은곳이 있으면 한잔 마시며 이야기나 하다가 쉬어 가려고 찾아보았다. 가끔 드라마에서 본 들어 가면 근사한 분위기의 바를...
한데 대학가라 그런지 그러곳이 우리눈엔 안띄어었다. 동생말로는 강남 근처가 더 많을 것이라고... 하긴 여긴 학생들이 주 고객이니까 아무래도 주점 스타일이 많겠지.
그래도 Ho Bar 라는 3층 건물로 된곳이 여러번 눈에 뛰어 들어 갔었는데 실내는 엄청 넓은데 거의 층 마다 비어있었고 음악소리만 아주 크게 틀어 놓고 있었다. 거의 가끔 외국인들이 몇몇 있는 테이블 수준이었다. 우리는 각 층마다 들여다보고 분위기 파악한 다음 의자가 제일로 안락해 보이는 3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바깥 풍경도 재밌는 눈요기 거리였다. 그런데 무엇보다 간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던 나는 너무 피곤하여서 연신 하품만 나왔다. 그래서 결국은 시켜놓은 음료수를 마시지도 못하고 우리는 집에 돌아가기 위하여 나와야 하였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지만 또한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오늘은 이따가 인사동을 구경 하기로 하였는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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