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송구영신 예배를 다녀오고 오늘 설날엔 우리집서 식구 19명이 모이는 날이라서 사실 피곤할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새해 첫날 동트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새벽에 일어나 미션픽을 올랐다.
생각보다 늦어서 6:40 에 도착하였더니 벌써 주차장이 가득차서 오던길로 다시 돌아가 스트릿 파킹을 하고 걸어 올라갔다. 일년에 몇번없는 추위로 엄청 추웠다. 나는 다행히 장갑도 끼고 'hottie' 도 두개나 장갑속에 끼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올랐는데 많은 사람들이 추워보이는 복장으로 hiking을 하고 있었다. 거의 탑에 올랐을 때는 내려오고 있는 동생네 식구들도 만났다. 둘째 조카가 먼저 뛰어 내려오다가 나를 만나 이야기하고 다시 얼른 내려가고 그뒤에 첫째녀석이 내려오고 한참있다가 동생네 부부가 내려오는 길에 만났다.
나야 우리집에서 가까우니 갔지만 동생집에서는 훨씬 멀어 일찍 출발 했었어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 4시반에 깨어 5시에 출발하였단다. 그런데도 두 조카들이 불만않고 따라 나섰다는게 기특했다.
하이킹을 하다 보면 참으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물론 겉모습으로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그 추위에도 반바지를 입고 뛰는 사람들 - 대개 두종류인것 같다. 아주 잘 뛰어 평상시에도 훈련이 되있는 사람들과 우리 조카처럼 멋모르고 여름에 왔던 생각으로 산에 오르면 더워지니까 그냥 준비없이 반팔이나 반바지 입고 왔다가 낭패보는 사람들-
아주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 -초행자인 경우도 있지만 regular이면서도 항상 서서히 걷는 사람들도 많다 -
자전거 타고 오르는 사람들, 그 어려운 코스를 ㅠㅠ..
여하튼 각양각색이다.
물론 하이킹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성격인데 또한 스타일을 아침에 느꼈다.
주기는 주되 받지는 말자?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이곳 미션픽 하이킹할때 만난 한국 할아버지신데 굉장히 정정하시다. 일주일에 3 번을 해돋이 보러 오르시는데 오직 당신 건강때문이라고. 오늘도 역시 그분은 이른 새벽에 오른탓인지 내가 올라가는 중턱에서 내려오시는걸 뵙고 말씀을 나누었다.
한국 갔다와서는 처음 마주치는 것이기 때문에 반갑게 말을 나누었다. 또한 나는 신세를 진터라.
내가 한국에 나갔을때 2 번이나 한국산에 대해 전혀 무지한 나를 도와주신다고 나와 함께 산행을 하여주셨고 식사까지 두번다 얻어먹은 터라(물론 비싼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에 미국에 와서 남편과 식사라도 한끼 하자고 하였으나 거절하신다. 약주도 좋아하시는데 한잔 사드린다 하여도 마다하시고.
다시 한국서 다음기회가 되면 고속터미날에서 만나 포장마차에서 식사나 하자고~~~ ㅠㅠ
남의 친절을 너무 거절하는 것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
아침에 찍은 사진 몇장을 올려본다.
떠오르는 태양아래 소가 유유히 풀을 뜯는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이사진은 사실 전날 찍은 사진으로 아침에 gym 나가는데 집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지는 보름달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엇다. 여기 사진에는 나무 위로 작게 나왔지만 청면한 새벽하늘에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이사진은 지는 달 반대편쪽에서 떠오르는 일출 광경인데 구름이 끼어서 하늘이 더 멋져보였다. 나도 이제 늙어가나 보다 이런 자연의 모습들이 너무 좋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