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독립기념일 연휴가 되면 이제 일년의 반이 벌써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들 하는데 특히 연말 연시가 되면 그런 생각이 더든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 생각하여 연초에 New Year's resolutions 세운 중에 한가지가 4th of July나 labor day 연휴중에 캠핑을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Either 친구들이나 식구들 가족들중 한 그룹에게 알려서 말이다. 어차피 시간은 이래 저래 빨리 정신없이 지나가니 그래도 연말이 되면 무언가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게 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래도 일년에 한두어번은 갔었는데 아이들이 크고나니 어른들 끼리는 잘 안가게 된다. 어쩌다 교회에서 어디를 놀러가도 요즘은 호텔 혹은 Lake Tahoe 같은 곳은 적어도 캐빈이나 rental house들을 원하지 텐트에서 잠자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치우기도 귀찮다고 하고...
그런데 내가 캠핑을 택한 이유는 함께 하는 시간, 즉 이야기 할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서이다. 물론 사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어쨋든 호텔같은 곳보다는 함께 밥을 만들어 먹고, 낮에는 trail hiking을 가거나 근교에 beach가 있으면 가거나 하고 밤에는 camp fire을 피워놓고 오래도록 이야기 할 수가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일년이 너무 빨리 지나고 하니까 무언가 그래도 기억나는 일들을 행사로 만들고 싶다고나 할까. 처음엔 불편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계속하여 자리를 잡으면 으례 이때는 캠핑을 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 보낼 시간을 상상하며 설레해 하고(하긴 이런것은 젊었을 때나 가능하겠지?) 계획하며 등 그런 느낌을 다시 찾고 싶다. 그런데 나도 사실 잠자리도 불편하고 하루나 이틀 자겠다고 텐트 걷고 치고등등 귀찮다는 느낌이 곧 들수도 있겠다.
어쨋든 그런 생각으로 올해초에 근교 state park인 Big Basin에 예약을 해놓았었다. 최근에 식구들에게 말하였는데 오빠네는 집을 팔려고 내놓아서 open house를 해야 한다고 해서 함께 못가고 동생네 식구들과 우리식구가 함께 갔다. 동생네는 금요일에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토요일 밤 늦게 내려가고 우리는 원래 예정대로인 2박 3일을 보내고 왔다. 동생네는 아들만 둘인데 큰애는 별로 말이 없고 둘째는 여자애처럼 말도 잘하고 성격이 좋다. 그래도 함께 marshmallow를 구워먹으며 태우기도 하고 잘구웠다 칭찬하며 노니 다 큰아이들도 다시 어렸을때의 옛추억을 기리는 것 같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도 가져간 고구마니 옥수수니를 장작불에 foil로 싸서 구워놓고 배가 불러도 먹는 사람들,(나같이 미련한 ㅋㅋ) 다음날 아침으로도 먹고 한다고 구워놓고 모처럼 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불앞에서 나누었다.
어제는 오는 길에 Santa Cruz beach에 들렀다. 이번 연휴가 무지하게 더웠다. 요즘 지구 온난 현상인가 뭔가 때문에 벌써 더웠어야 할 이곳 날씨가 예년에 비해 계속 기온이 낮더니 지난 금요일부터 더워져서 요즘 계속 triple digit 기온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집으로 바로 안오고 캠핑한 곳에서 약 30분 가면 있는 바닷가를 간것이다. 가보곤 깜짝 놀랐다.물론 아주 더운 주말에 그런곳을 잘 안가기도 하였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거의 한국의 해수욕장의 여름 휴가철을 거의 방불케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여러가지, 연휴에, 더운날들이 겹쳐서 그런가 보다. 딸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냐고... 저도 영화에서나 보았지 실제로는 처음 보니까 말이다.
아들도 연휴라고 집에 와있고 정말로 오랫만에 마음의 여유를 즐기며 보내는 4일의 휴일이다. 내가 다니는 직장이 Intel 로 합병되었는데 인텔이 금년에는 7/5일까지 휴일이어서 나는 남들보다 하루를 더 쉰다.^^ 덕분에 남들에게 괜한 부러움까지 사며 올해는 하루를 더 쉴수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게으름이 생긴다.
아침에 늦잠도 자고 말이다. 이달말에 sign up해놓은 half marathon이 코앞인데... 정말 연습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 머리에 들고 이렇게 뛰기가 귀찮으니 어떻게 하나. 사실 오늘이 10마일 정도라도 long run 연습하기는 최적의 날인데 덥고 하니 아침에도 뛰러 나가기가 싫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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