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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5일 월요일

Half moon bay kayaking

요즘 아들이 Sacramento에서 직장을 다녀서 (집에서 약 한시간 반 거리) 집에 주말이면 자주 온다.
대학교를 샌디에이고에서 다니고 직장도 그곳서 3년을 일하다 보니 친구들이 주로 다 그곳에 있다.
물론 집에 오면 동네서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주일날에는 교회 친구들이랑 만나고.

그러다 보니 새로 옮긴 - 일년간 rotation base로 training겸 새로운 일을 배운다고 head quarter인 새크라멘토로 옮김 - 집근처에는 친구들도 없고 집에 오면 근처에 하이스쿨 그리고 교회 친구들과 어울리니 주말엔 집에 온다.

이번주는 labor day가 끼어서 3일을 놀으니 하루정도는 아들과 무언가 함께 하고 싶어서 열심히 생각을 한다. 이상하게 딸하고는 할일이 많은데, 물론 아이들 성격 나름이기도 하겠지만, 아들은 뭐 엄마 아빠와 무엇을 하자고 조르는것도 없고^^,(없는게 다행이지 그나이에 우리에게 의존하면 골치 아프지만... ㅋㅋ) 그저 저 나름대로 쿨~ 하게 지내려고 한다.

다 큰 아들 데리고 어디 갈데가 있나 (그애는 친구들과 다니는게 더 좋겠지만 ^^) 생각해보다 결정한게 오늘 오전에 바닷가에 가서 바람쐬고 clam chowder 나 먹고 오자 였다. 그러다가 괜찮으면 kayaking 이라도 해볼까 하여서 인터넷보고 yelp도 보고 groupon도 찾아보고 이것 저것을 찾아보았다.

예약을 하려다가 그냥 일단 가서 보고 하게 되면 하자 하는 심정으로 갔다.
그전에는 Half moon bay를 가도 카약이나 카누 타는 사람들을 그냥 보고 지나치며 생각하기를 그냥 "남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기에...

일찍부터 서둔다고 했어도 아들이 일어나는 시간은 우리에겐 늦기에 우리는 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떠나서 그곳에 도착하니 거의 12시다. 거기에다 휴일이라 차까지 조금 많이 막히는 현상이라서...

바닷가를 운전하다 일단 어떤가 들여다 보고 탈만한가 결정하자 하고 이것 저건 물오 보았는데, 아뿔샤, 주말엔 주로 예약을 해야 한단다. 어쩌다 가끔 자리가 비기도 하지만.
그런데 다행이 어떤 사람이 예약을 해놓고 안 왔다고 우리가 그 때 타도 된다고 하는 바람에 카약을 타보기로 하였다. 나는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호수가에 놀러가서 타본 고무 보트용 카약이 전부라 이런 바닷가에서 타는 카약은 무서워 보였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재미가 꽤 괜찮았다. 우리가 타고 나갈수 있는 지역은 꽤 넓지만 만 안에 있는 움푹 쌓여진 곳이라 파도가 잔잔한 편이었다. 하긴 안전하니 우리같은 초보도 타러 나갈수 있는 것이겠지만.

시작전에 약간의 training을 받았다. 원래는 wet suit과 life jacket을 주는데 날이 그렇게 춥지 않은것 같다고 하여 그냥 wind breaker만 입고 그위에 라이프 쟈켓을 입고 나갔다.
셋이서 한 kayak을 탓다.

아들이 앞에, 남편이 뒤에 그리고 내가 중간에 타고 나갔다. 함께 박자를 맞춰서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같이 리듬이 맞을 때는 멎져 보이기 까지도 하였다. ^^ 그런데 나는 중간이라 살짝 게으름을 피우고 ㅎㅎ 그냥 안 젖고 있기도 하였다. 그래도 아들과 남편이 앞뒤에서 열심히 저으니 잘 나가니까. ㅋㅋ

노를 젖는 동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보는 주위 풍경은 너무 아름다왔다. 중간에 가면서 어느 한 중년의 여자분이 (아주 자주해본 솜씨라 능수 능란하게 노를 저으며) 우리에게 어디 어디가 경치가 좋으니 그곳에 세우고 사진 찍고 가란다. 한가지 아쉬움은 딸이 없어서 다 함께 못해본 것이다. 그런데 네명이 함께 타는 카약은 이곳엔 없어서 어차피 왔어도 둘씩 나누어서 탓어야 했었겠지만 말이다.

한시간이라 생각보다 짧았다. 다음엔 조금더 오래 타고 싶다. 아니 된다면 all day 빌려서 (사실 한시간 대비 종일 가격비교해 보면 괜찮다.) 중간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간단한 음식 싸가지고 가서 피크닉 비슷한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암튼 생각보다 가격도 안비싸고 가족이 시간 함께 보내기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끝나고는 아주 푸짐하게 먹고... ㅋㅋ 그곳에 가면 우리가 자주 사먹는 길거리 음식 비슷한 곳이 있는데 레스토랑을 하면서 한쪽 코너에는 창문을 통하여 간단한 메뉴를 판매하는 아주 popular한 곳이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bread bowl clam chowder를 두개에다가 (사실 이것만 해도 빵까지 싹싹 먹으면, 거기다 드링크 같은것 마시니, 셋이 충분한데 말이다.) Fish &Chips 큰것, 또 칼라마리 & 프라이즈 거기다가 내가 더 욕심을 낸건 아이스 크림까지 시켰다. ㅠㅠ

셋이 먹으면서 약 5인분은 시킨거 같다.

어쨋든 아들과 함께 보낸 기억에 남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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