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캘리포니아 날씨 답지 않게 이곳에 6월인데 어제 비가 왔다.
언젠가 한국 인터넷 싸잇 설문 조사에서 비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이 무엇인가 투표하는게 있었는데 보기로 부침개, 두부 김치, 막걸리, 또하나는 생각이 안나는데 암튼 1위가 부침개였다. 그게 생각나서 남편에게 비오는날엔 뭐가 먹고싶냐고 물었더니 대뜸 장떡! 그런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만드는 법을 이것 저것 몇개 보다 쉬운 것으로 골라 내 방식대로 만들어 어제 저녁은 오랫만에 김치 장떡을 구워서 저녁으로 때웠다.
장떡을 먹은 기억보다 더 좋았던게 오랫만에 주말에 아이들이 다 집에 와 있었고 거기다가 비까지 부슬 부슬 내려주니 정말 분위기가 끝내 주었다. ㅎㅎ
딸아이는 지난 주 일요일에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미네소타에서 집으로 잠시 왔고 (약 두어달 있다가 대학원 시작하면 다시 집을 떠난다) 아들은 이번 주말에 이근처에서 친구 엄마 장례식에 가야 해서 금요일 회사일 끝나고 집에 와서 있다가 간다고 하여 모처럼 식구들이 다 모였다.
나도 오랫만에 요즘 주말에 회사일도 안바쁘고 또 남편도 교회 일도 없는 주말 저녁이라 마음이 참 평화로움을 느끼며 느긋하게 이것 저것 군것질 거리 만들어먹고 식구들과 잡담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날들이 많지는 않아서 더 소중하고 즐겁게 느껴진 것이리라.
낮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발 마사지를 받았다. 어머님 생신이 수요일이었는데 선물로 발 마사지를 모시고 가기로 하였었다. 주중에는 일을 하니 모시고 나갈 시간이 안되었고, 사실 지난 주말에 미리 모시고 나갔어야 했지만 딸 졸업식 때문에 미네소타에 4일을 가 있느라 여기 없어서 어제 모시고 나갔다.
어머님도 좋아하셨지만 어머님 핑계대고( 혼자는 어색해서 못하시므로) 내가 함께 옆에서 받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미국에서는 모든 서비스 업은 가격이 비싸므로 이런 마사지를 미국 업소에서 받았다면 100불 이상씩 내야 했을 것이다. 물론 그랬다면 모시고 가지도 못했겠지만. ㅋㅋ
우리가 간곳은 중국사람이 하는 곳이라 가격이 시간당 20불이라 상당히 저렴하였다. 약 5년전인가 아는 사람이 L.A.에 가면 꼭 시간내서라도 가보라고 하여서 찾아간 기억이 난다. 싸고 잘하는 발 마사지가 있다고 하여서 남편과 한번 받고 둘이 좋아하였던 기억이 났다.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서 그 정도면 가끔 이용해도 좋다고 생각하였었는데 이곳은 그렇게 싼곳이 없다가 약 2년여 전부터 생긴 것 같다. 마사져 들은 다 중국사람인데 손님들은 다 한국 사람들이었다. 예전 엘에이에서도 그랬고, 어제도 보니 다 한국 사람들 뿐이다.
그런데 말이 발 마사지이지 사실 거의 전신 마사지나 마찬가지이다. 머리도 해주고 팔 다리, 어깨, 허리 등 정말 중요한 부분을 다 하여 주니 말이다. 그래서 팁은 생각보다 많이 주어야 했다. 그 사람들은 팁으로 먹고 사니 말이다. 어찌보면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주인에게 얼마를 더 받는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통하는 남의 나라에 와서 힘들게 일하고 아마 공치는 날도 있을것이다. 그런 사람들 도와주려면 더 자주 가야 하나? 그런데 우리같은 사람들은 수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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