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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한국 일지 #2

10/21 일
전날 홍대, 남대문, 명동등 12시간 동안 많이 걸은 까닭에 오늘은 좀 덜 걷고 싶었는데 역시 거의 10시간 넘게 마니 걸었다.

노량진 역에서 H 동생을 만나 수산시장 구경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종묘쪽에서 내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인사동과, 삼청동 등이다.
인사동 거리는 많은 작은 상점들로 이뻣고 삼청동의 카페들이 밀집되어 있는곳이 나는 더 좋았다. 한옥을 개조하여 분위기 있게도 해 놓았고, 또한 미국/유럽스타일들의 카페도 많았다.
점심으로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받은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를 먹고 싶었으나 그 동생이 삼청동 칼국수도 맛있다 하여 지나다니다가 결국엔 이쁜 토속적인 한옥에 들어가 떡갈비 정식을 먹었다.

경복궁까지 들러보고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도 보며 걸었고 청계천 물도 조금 따라 걸어 보았다. 다시 명동쪽으로 가서  길거리 구경을 하였다. 어제와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보며 다녔다. 다른 골목으로 들어왔기에...

저녁은 노량진 근처에 집이 있는 동생때문에 거기서 곱창순대 복음에 복음밥까지 맛있게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

인천에 돌아오니 밤이 늦어 11시가 넘었다.



10/22 월 비옴
아침에 온세미 사무실에 들러 짐을 맡기고 12:30분에 이자매를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작고 아담한 일식집에 들어가서 아주 싱싱하고 잘하는 돈부리를 먹었다. 비도 오는데다가 분위기에 맞게 나는 따뜻한 사케까지 곁들여서. ^^

먹고 나선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옷가게도 기웃거렸다. 자매의 추천으로 치마하나를 아주 싼세일 가격에 잘샀다. 또한 귀여운 목걸이까지 곁들여서...
이럴땐 기분이 아주 좋다. 앞으로 잘, 즐겨입을 옷을 헐값에 사는 기분은 무엇보다 좋다. ^^

멋진 찻집에 들어가 녹차 아이스빙수도 먹고... 비오는 날과 별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꼭 먹어야하는 아이템이라 하며 사준다.

저녁엔 고 3 담임 선생님과 연락이 되어 저녁식사를 한식 정식으로 대접하였다.

10/23 화 설악산 등반

10/24 수 여수로 갔다
감사하게도 버스에서 좋은 분을 만났다. 여수 엑스포때 자원봉사까지 하신 분으로 여수가 고향이라 지금은 분당 살지만 가끔 내려오신다고 한다.
내가 지도를 보고 있으니 여행왔는지 알고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신다. 여수의 볼거리들을... 그분의 오퍼로 오후에는 오동도를 구경하고 그의 친구분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분들이 데려가 주시는 곳에 구경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광장에 야경구경까지 잘 하였다.

내가 토속적인 음식들을 먹고 싶다 하였더니 함께 가시는 단골식당이라고 관광객으로 와서는 먹어볼 수 없는 곳을 소개하여 주신다.
 저녁은 바다 장어탕 -정말 맛있었다.- 국물이 너무 시원했다. 나물 반찬들도 조미료 하나 안들어간 집에서 만든 그야말로 authentic 한 시골음식들!!!
또 2차는 전어구이를 먹으러 갔다가 물이 싱싱하지 않다고 하여서 서대구이라는 것을 주문하여 주시며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아주 적은 나쁜 사람들 때문에 항상 조심, 주의해야 한다.

아침엔 여수 수산 시장 구경을 시켜 주시며 여러가지 설명을 하여주고 또한 식사까지 시장 뒷골목에 단골로 가시는 식당으로 가서 보리밥에 시원한 우거지 된장국물과 토속적인 나물 반찬들을 먹었다. 겨우 일인당 사천원 밖에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끝내주니 나는 이번 여행에 왠 횡재를 하는 기분이다.


10/25 목 담양,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 세코야 거리 등 숙소는 하심당
여수에서 아침후에 나는 여수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광주로 가서 담양을 가기로 하였다. 거기에서 대통밥이라는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

그런데 가는 길에 또 좋은 동반자를 만났다.
29살 아가씨로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데 머리도 식힐겸 혼자 배낭 여행중이라며 자기도 행선지가 같은곳이라 광주에서 함께 담양으로 버스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사실 담양에 대하여 잘 몰랐었는데 그녀 덕분에 이날은 담양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함께 죽녹원이란곳을 구경하였다.
대나무 숲으로 우거진 아주 멋드러진 곳이었다. 담양에도 구경할 거리가 그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었다. 우리는 죽녹원 후에 근처 식당중 잘한다는 곳을 골라 떡갈비 정식과 대통밥을 먹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만원이었다. 상에 앉자 푸짐하게 밑반찬들이 나온다.

먹음직한 반찬들로 그득~ ^^
정작 나는 떡갈비 보다 그외에 나오는 찌끼다시들이 훨씬 더 맛있었다. 아 물론 대통밥은 특이하면서 맛도 있었다.

우리는 식사후에 할일을 정하고 (가고싶고 보고싶은곳들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또 나의 잠자리 문제도 도움을 받았다.  그녀가 묶을 곳이 하심당 이란 게스트하우스란다. 전화를 해보니 나도 와도 된다하여 함께 묶기로 하였다. 하룻밤 이만원! 좋은 경험일것 같아 마음이 설렜다.

우리는 관방제림이란곳 하고 Meta sequoia 거리를 걷기로 하였다. 아마도 한국에 그렇게 세코이야 나무들이 길게 있는 곳이 없어서 그런지 돈까지 받고 들여보내는 관광소가 되어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흔히 볼수 있는 나무들인데 ...^^

시골 인심이라 그런지 하심당 주인 아저씨가 직접 우리를 데리러 나와 주셨다.


댓글 2개:

Oldman :

오랫만에 글이 올라오니 반갑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계신 듯...부럽습니다. 꿈에서나마 그리는 고국의 구석구석을 다니시는 모습이. ^^

한국미 :

안녕하세요!

네, 5년만에 고국엘 갔지만 가을방문은 1980년 이후 처음이라 마음이 설레었었고 또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던 2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